내가 아는 세상/캐나다_Canada

캐나다 밴쿠버섬(Vancouver Island) 시드니(Sidney)

twik 2009. 12. 15. 13:38

Sidney, Vancouver Island, BC, Canada

 

캐나다에서 지내는 동안 해먹었던 음식중에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랍스터와 게 입니다. 물론 가을이면 직접 잡아먹던 연어도 정말 많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중에 가장 그리운 것이 던저네스 크랩(Dungeness crab)입니다. 랍스터와 연어는 우리나라에서도 맘만 먹으면 쉬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산 랍스터의 경우 올해 그곳 어획량이 좋아 우리나라 대형마트에 비교적 싼 가격에 납품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어도 칠레산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흔히 보이는데 던저네스 크랩은 어딜가도 구경을 못하겠네요.. 어떻게 생겼냐고요? 우리나라 커다란 꽃게처럼 생겼는데 약간 누르스름한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보통 그냥 쩌서 먹는데 살이 꽉차고 정말 고소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궁금하신분은 예전에 포스팅한 글 "밴쿠버섬 크로프톤(Crofton) 게잡이, 낚시"을 참고하세요~ 캐네디언들도 무지 좋아해서 밴쿠버 근교나 밴쿠버섬 해변에 산재해 있는 피어(pier)에 가면 게잡이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화이트락(White Rock)과 발카라, 웨스트밴쿠버에 던더레이브 파크(Dundarave Park)등에 있는 피어에서 게잡이를 하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암튼.... 군침도는 얘기는 이쯤에서 접고 오늘은 밴쿠버섬에 위치한 시드니(Sidney)라는 작고 아담한 어촌 마을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곳도 바다로 길게 뻗은 피어가 있어 게잡이망이 던져 놓기 좋은 곳일듯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idney.ca/>

 

한국명(?)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호주 시드니(Sydney)와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로는 Sidney로 약간 차이가 있네요. 이곳은 밴쿠버에서 BC의 주도인 빅토리아(Victoria)로 가기 위한 항구인 스왓쯔베이(Swartz Bay)에서 차로 약 10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찾기도 쉬운데 17번 고속도로를 따라 빅토리아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얼마 못 가 커다란 이정표가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 지나치지 않으실 듯 합니다. 버스를 이용하시려면 스왓쯔베이에서 빅토리아로 가는 70번 버스(아마 이층버스가 아직도 다닐겁니다..)를 타시면 약 20분 정도 걸려 그곳에 당도할 것 입니다. 사진은 겨울에 찍은건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어촌마을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이곳에서 수많은 축제들이 열려 많은 캐네디언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저도 여름철에 이 지역을 버스로 지나친적이 있는데 거리에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제 맘에 꼭 드는 피어가 있습니다. 전 이상하게 피어가 좋더라고요.. 어딜가든 피어마 보이면 차를 멈추고 그곳을 걸어 봅니다..

 

 

마을 주변에 크고 작은 해변이 있습니다. 사진에 해변은 피어 오른편에 있는 것인데 바다에서 떠내려온 수많은 원목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이런곳이 사진찍으면 참 잘 나오던데...^^ 한가족이 나와 산책하는 모습이 평온하게 느껴지네요.


 

이곳에 상징이자 명물인 생선가게(Fish Market)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으면 촌스러웠을 것 같은 파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창고같은 건물이 이곳 풍경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주말이나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신선한 해산물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평일로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이날 날씨가 참 변덕스러웠는데 지금 보니까 피쉬마켓 오른쪽 건물에 색깔이 완전 달라보이네요... 한 30분정도 머물면서 찍었던 사진들인데요..^^

 

 

밴쿠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갈매기들입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힘이 없고 약간 꾀죄죄한 것이 불쌍해 보이네요.. 자세히 보니 갈색 갈매기도 보이네요. 전 갈매기가 다 하얀 몸통에 회색 날개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참새보단 약간 물빠진듯한 갈색 갈매기가 인상적이였습니다.

 

 

피어 왼편에 있는 동상입니다. 늙은 피쉬맨을 모델로 만든 작품인 듯 합니다. 동상은 기다란 벤치 중간에 있어 양 옆에 앉아 같이 사진찍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이날 누군지 몰라도 이 동상의 손에 주황빛 생화를 올려놓고 갔습니다. 주변에서 꺽은 꽃은 아닌 듯 합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작품에 포함된 조화인줄 알았습니다.. 꽃이 없었다면 무지 외롭게 느껴질뻔한 동상이였습니다.

 

 

이곳은 다이빙으로도 유명한 곳인듯 합니다. 피어 주변에 있는 조각품들 중에 사진처럼 원목을 깍아 만든 다이버의 형상이 있습니다. 마침 이곳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날씨가 무척 쌀쌀했는데... 물속에 들어가기엔 너무 춥지않을까 싶네요...

 

 

피어를 따라 바다로 나가 봅니다. 오래되 보이지만 크고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서인지 아무런 흔들림도 없고 안정적이네요. 피어 중간 중간에 게잡이이나 낚시를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게잡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피어는 특이하게도 기억자 모양을 하고 있네요..

 

 

피어 끝에서 바라본 피쉬마켓쪽 풍경입니다. 구름이 많아 푸른 물빛이 느껴지진 않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다였습니다. 마켓 뒤쪽으로 보이는 선착장에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중이던데.. 그곳까지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다시 간다면 선착장과 그 안쪽 마을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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