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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 불꽃놀이 (Marina Bay Singapore Countdown)

twik 2009. 12. 23. 17:43

 

싱가포르 - 불꽃놀이 (Marina Bay Singapore Countdown)

Marina Bay Singapore Countdown, Singapore


 

동남아 여행하면서 가장 더웠던 곳은 바로 싱가폴이였습니다. 그때가 3월이였는데 적도 근처에 있는 나라라답게 잠깐만 밖에 나가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건물이나 버스안에 들어가면 냉장고처럼 춥지만 바깥으로 나가면 안경에 김이 먼저 서리며서 숨이 탁 막혀 옵니다. 뉴질랜드에 있으면서 소위 말하는 섬머 크리스마스를 보내보긴 했지만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남섬이라서인지 날씨가 무척 쌀쌀했기 때문이였지요. 특히 제가 있었던 크라이스트처치는 크리스마스라고 별 장식도 안하고 점점 별루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5일 후인 12월 31일 싱가폴로 날아 갔습니다.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그 해 마지막 날과 새해를 홀로 맞이했습니다. 그 날 찍은 새해 맞이 불꽃놀이 모습을 올려봅니다. 이 행사에 정식 명칭은 Marina Bay Singapore Countdown 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arinabaycountdown.sg/>

 

 

3월, 7월처럼은 아니지만 그해 마지막 날도 상당히 더웠습니다. 이 때가 처음으로 싱가폴을 여행할 때였는데 전날까지 춥게만 기억되는 뉴질랜드에 있던 저에게는 엄청나게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아 놀고 있더군요. 전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는데 현지인들은 반팔은 입어도 반바지는 잘 입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같은 날 데이트하고 그러려면 멋진 클럽이라 레스토랑으로 가야 할테니 반바지 차림으로는 좀 그렇겠지요.

 

 

 

불꽃놀이 시간이 되어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져 그 장소로 이동하기도 힘들어 지네요. 사실 호텔에서도 잘 보이는 위치였는데 이 곳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현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행사는 에스플레네이드 (Esplanade) 바로 옆에서 쏘아 오리던데 에스플레네이드는 싱가폴에 오페라 하우스로 불리는 곳 입니다. 두리안 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까칠해 보이는 표면과 조명이 참 특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다음엔 저곳에서 공연 한번 봐야겠네요.


 

 

 

불꽃놀이 전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현지인들은 이곳 날씨를 잘 알아서인지 대부분 우산을 챙겨 왔더군요.. 저를 비롯한 외국인들만 비 쫄딱 맞았습니다. 저는 이날 임시 폐쇠됐던 고가도로에 자리잡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앞쪽 자리는 못 잡았지만 그래도 볼만했습니다. 이 날 뉴질랜드에서 비행기 타고 들어와 피곤한 상태에서 비 맞으며 쪼리 신고 다녔더니 무지 힘들더군요. 하지만 열대야 속에 Happy New Year. 특별한 경험이였습니다.

 

 

이 불꽃놀이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주변에 있는 높은 고층 빌딩 옥상에서도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는 것 입니다. 주 무대는 마리나 베이지만 주변에 스카이스크레퍼에서 간간히 터져 나오는 불꽃이 더 인상적이였습니다. 화재등의 이유로 잘 안하는 것으로 알고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제 호텔방에서 바라본 불꽃놀이가 있었던 행사장에 모습입니다. 어쩌면 방에서 그냥 보는게 더 멋졌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에 떠있는 전구같은 것들은 조명을 넣어 만든 하얀 부이같은 것인데 다음날 보트 투어를 하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우리나라 연등처럼 개개인의 소원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