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세상/태국_Thailand

태국 빠이(Pai) - 오랜 기억속 빠이, 지금의 빠이

twik 2016. 9. 29. 19:24

 

태국 빠이(Thailand Pai) - 기억속 추억? 추억속 기억?

 

 

 

배낭을 메고 태국을 여행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법 한 곳 빠이..

가보진 않았더라도 최소한 한번쯤은 그곳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 않을까..

 

빠이하면 꼭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머물렀던 숙소, 대나무 다리, 한병만 마셔야지 하고 시작하지만 열병 넘게 Chang을 시켜 마시던 음식점,

숯불양념꼬치, 오토바이, 한여름날의 꿈(SG 워너비 Feat. 옥주현), 그리고 레게머리.

 

10년만에

가물거리는 기억속 그곳을 다시 찾아 갔다.

 

 

예전글..

태국 빠이 강변(Pai River)에 위치한 리버 뷰 방갈로(River View Bungalows)

 

 

 

지금도 예전처럼 어정쩡하게 생긴 주황색 버스는 운행되고 있는데 버스안을 둘러보니 현지인 보다 여행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현지인들, 특히 연인들은 에어컨도 없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천천히 달리는 불편한 버스보다 외국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밴을 더 선호 하는 듯 하다.

 

 

 

 

 

빠이 중심가엔 아주 또렷한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조금씩 손을 봤는지 전체적으로 세련되지고 간판이 많아 진 듯 하다.

 

 

 

 

 

 

브리즈 오브 빠이(Breeze of Pai)도 옛 모습 그대로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그곳에 머문다. 새로 생긴 숙소들보단 허름해 보이나 무성히 자란 나무들 덕에 운치 있고 숲속에 와있 듯한 느낌이다. 예전엔 방갈로에서 지냈는데 이젠 그럴 이유가 없는 것 같아 그냥 객실에 짐을 푼다.

 

 

 

 

 

 

 

 

 

 

대나무 다리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하지만 바닥만 대나무일뿐 전체적 골격을 철제로 만들어 더 이상 대나무 다리라 불러야 할지.. 무엇보다 다리 건너편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싸고 허름했던 허츠는 모두 사라지고 고급스런 방갈로가 들어 섰다. 다리위로 늘어진 전선줄만 세어봐도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밤 늦게 맥주를 마시던 음식점은 옛 거의 모습 그대로다. 다만.. 그 당시 매일 밤 '우리'를 유혹했던 2+1은 없었다. 또한 매일 밤 열리는 야시장 때문에 예전처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한 분위기는 아니다.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중국인들이 넘쳐난다. 빠이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가 대박을 쳐 모조리 몰려 오고 있단다. 예전엔 동양인이라곤 한국인이나 일본인만 보였는데 여기저기서 중국말만 들려온다. 매일 밤 야시장이 열린다.. 예전엔 주말에만 열렸는데. 하루 이틀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좋겠지만 조용히 쉬러 온 느릿느릿 여행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변화다. 빠이의 진명목을 느끼려면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숙소를 잡고 지내야 할 듯 하다.

 

 

 

외각에 다양한 미니 테마파크가 생겼다. 중국인을 빠이로 끌어 모으는 주적(?).. Coffee in Love, Strawberry in Pai 기타 등등..

 

 

 

 

 

 

가운데 구멍난 얼음을 잔득 넣어 마시던 맥주 Chang의 특유한 쓴 맛 만이 그 시절 매일 밤 마시던 때와 변함 없는 듯 하다. 그나저나 예전에 빠이 같은 곳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레게머리...

 

여행중 만난 아이가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레게머리를 했다..

장기간 배낭여행을 하다보니 관리가 안돼 냄새나고 간지럽고 두통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빠이에 있을 때 절정에 이르렀고 몇 개 안돼는 미용실을 돌며 매듭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꽤나 많은 돈을 준다고 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다며 모두가 거절했다.

그날 밤 우리는 린스 두 통을 사들고 방갈로로 들어가 밤새도록 매듭진 머리칼을 한 올씩 풀었다.

머리카락도 많이 뽑혀나가고 모발과 두피도 많이 손상됐지만 어쨋든 성공했고

안 풀리면 삭발까지 생각했던 그 아이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한 턱 크게 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