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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Penang) - 츄 제티 (Chew Jetty) 본문

내가 아는 세상/말레이시아_Malaysia

말레이시아 페낭(Penang) - 츄 제티 (Chew Jetty)

트윅 twik 2016.10.04 14:04

 

말레이시아 페낭 츄 제티 (Chew Jetty) - 폭우 내린던 바다

Chew Jetty in Penang, Malaysia

 

 

 

 

 


페낭은 말레이시아 서북부에 있는 섬이다.
하지만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있어 자동차로 쉽게 들어 갈 수 있다 보니 이 곳이 섬이라는 느낌은 덜하다.


교통이 편리한 만큼 사람들도 많고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조지타운(George Town)은 육지와 가장 근접해 있어 차를 싣을 수 있는 커다란 페리가 쉴 새 없이 오가고 랑카위(Lankawi)로 가는 배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페리터미널 앞 버스정거장에서 출발하는 무료셔틀을 타면 조지타운내 왠만한 관광지는 다 둘러 볼 수 있다.

 

 

 

 


조지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벽화마을(거리)인데, 보물찾기를 하듯 지도속 마을 곳곳에 숨은 벽화를 찾아내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바삐 움직이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체 관광객들까지 몰려들 때면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오전에 정말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들어 어둡고 꿉꿉해진다.

하늘색 뿐 아니라 색깔이 너무 예뻐 사진을 여럿 찍었던 거리와 건물 색깔도 그새 수십년이 지난 것 처럼 우중충해 졌다. 북적되던 거리도 한적해진다.

이런 날씨에 어울릴 만한 곳 츄 제티(Chew Jetty)로 발길을 돌린다.

 

 

 

 

< 트라이쇼(Trishaw) -바퀴가 세 개 달린 관광용 인력 자전거 >

 


육지에서 바닷가로 뻗은 몇 개의 나무 피어(pier)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집들도 모두 갯벌이나 바다물 속 깊이 나무기둥을 박아 물 위에 지은 집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나무 널판지 밑으로 바다가 보이고, 옆에는 예쁜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원래 이곳은 19세기 가난한 이주민들이 갯벌 위에 집을 지으며 형성된 집성촌으로, 특히 중국 푸젠 성 지역에서 온 추(Chew)씨 성을 가진 중국인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라 '추 씨 부두(Chew Jetty)'라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 분위기도 중국스럽다. 지금도 200여명의 추씨들이 이곳에 모여 산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이런 동네를 간혹 볼 수 있는데 내가 처음으로 본 곳은 말레이시아 콸라테렝가누(Kuala Terengganu)에서였다. 그곳은 여기처럼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역이였는데 백년도 넘은 동네라고 했다. 우연히 그곳에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화장실 바닥 밑으로 아득한 바다가 보였다. 말레이시아에서 느낀 첫 번째 문화충격이였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제티 끝에 쯤 도착하니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어마어마하게 퍼붓는다. 우산이 없어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곳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거의 모든 것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비교적 넓은 공간이였는데 비바람이 워낙 거세 그곳에 있어도 조금씩 옷이 젖어든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당같은 곳이 보인다. 들어가도 될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사제(?)가 들어오라 손짓한다. 절대로 문턱을 밟지 말라는 듯 몸짓을 통해 신신당부한다.

그 안은 아늑하고 따뜻했다. 자욱한 향내가 갑작스런 장대비로 초조해진 마음을 풀어 준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곳은 바다에 제사 같은 걸 지내는 곳인 듯 하다.

 

 

 

 

 

 


평온한 날씨였으면 그냥 평범해 보였을지도 모를 제단이 거센 바다, 빗줄기와 오버랩 되어 이곳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듯 하다.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세찬 비바람 소리 속에 섞여 있는 듯 하다.

 

 

 

 

 

빗방울이 가늘어져 육지쪽으로 돌아 간다.
제티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뭔지도 모르지만 따뜻해 보이는 음식을 시킨다.
첫 숟갈에는 강하게 느껴졌던 이름모를 향신료의 역함이 차츰 시간이 지나자 중독으로 바뀐다.
지금도 그 때처럼 폭우가 내리면 그때 그 국물이 그립다.

 

 

ps.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락사(LAKSA)'라는 음식으로 생선으로 육수를 내고 박하잎과 양파를 곁들인 쌀국수라고 한다. 미국 CNN에서 뽑은 세계 50대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FIN

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히티틀러 2016.10.04 14:24 신고 저는 쿠알라룸푸르만 다녀왔는데, 페낭을 너무 가고 싶네요.
    도시 느낌이 중국 같기도 하고, 베트남 같기도 하고... 정말 이국적인 곳 같아요.
    말레이시아에서 페낭이 음식으로 유묭하다는데, 음식도 궁금해지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twik.tistory.com 트윅 twik 2016.10.05 00:12 신고 예전 동남아 배낭여행할 땐 태국이 가장 좋았는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말레이시아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주변국과 다른 종교적 차이와 아픈 식민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아주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저는 내년 봄 쯤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입니다.
    히티틀러님도 말레이시아 곳곳을 찬찬히 둘러보실 기회가 얼른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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