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세상/캐나다_Canada

캐나다 록키산맥 겨울.. 새하얀 페이토 호수 (Peyto Lake)

twik 2009. 11. 27. 17:13

Peyto Lake in Winter, Rocky Mts., Alberta, Canada

 

캐나다 록키산맥은 너무너무 유명해서 뭐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한여름에 찾으시는 관계로 인터넷 사진을 보면 여름철에 찍은 사진들만 많이 있네요. 예전에도 여러번에 걸쳐 포스팅을 하면서 말씀 드렸지만 저는 겨울 록키를 더욱 좋아 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성향이겠지만 여러분들도 겨울에 한번 다녀오신다면 저와 많이 동감하게 되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가장 확실한 옥빛을 자랑하는 페이토 호수(Peyto Lake)의 겨울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페이토 호수는 록키산맥에 둘러 쌓여 형성된 호수로 유명한 레이트 루이스와 같은 다른 호수와는 달리 사람들이 직접 접근하기는 힘든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호수는 Ebenezer William Peyto 라 불리는 이곳 가이드이자 사냥꾼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서 Peyto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씀드린데로 호수로의 직접적인 접근은 어렵고 Bow Summit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이 호수는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발처럼 보이기도 하고 팔을 벌린 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 처음 봤을 때 이탈리아처럼 장화모양이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럼 이 페이토 호수의 전형적인 여름철 사진을 감상해 보세요.

 

 

 

정말로 뽀샵한  것 같아 보이는 옥색 물색깔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한여름이면 록키 바위산들 정상에 있던 빙하들이 녹아 내려 커다란 호수를 형성하게 되는데 날씨가 맑을수록 더욱 또렷한 옥빛 호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렇게 옥빛으로 보이는 이유는 호숫물에 녹아있는 석회가루 때문입니다. 빙하물이 암벽을 흘러내리면서 호수에 엄청난 석회가루가 유입되는데 이 때문에 빛의 굴절이 달라져 옥빛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처럼 막상 가까이 가서 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본연에 뿌연 물색깔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한겨울 옥빛 곰에서 백곰으로 바뀐 페이토 호수에 모습을 보여 드릴께요. 일단 한겨울이고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때라 인적이 상당히 드뭅니다. 날씨에 따라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호수 주차장도 겨울에는 폐쇄되어 공원 메인 도로인 Icefield Parkway 옆으로 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좀 하셔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입로는 엄청나게 눈이 쌓여있습니다. 첫번째 보이는 나무는 어린 잣나무가 아니랍니다. 눈에 쌓여 위쪽만 살짝 나와 있는 모습이랍니다. 매일 아침마다 이곳 관리인들이 직접 길을 내고 안전성 판단후 폐쇄 유무를 결정한다하고 합니다. 주변엔 산책로 밖으로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도 눈이 많이 쌓여 나무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거의 눈에 덮히고 커다란 표시판들만 몇개 보일 정도입니다. 물빛이 왜 옥색으로 보이는가를 설명하는 표지판도 보이네요.


 

 

이제 눈으로 하얗게 덮은 페이토 호수의 모습입니다. 모양은 여름에 보는 것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하얗게 변해 있네요. 이날 엄청나게 푸르던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렸는데 사진에서는 그 느낌이 살지 않네요.. 처음엔 장화같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올리면서 다시 보니 팔을 벌린 곰처럼 보이네요.. 새하얀 북극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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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록키에 가실때는 반드시 4x4를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결빙된 도로 구간이 많이 있고 먹이를 찾아 도로가로 나온 산 짐승들도 많이 있어 급제동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유소가 보이면 반드시 만땅으로 채우시고 만약을 위해 여분에 휘발유통을 챙겨 다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모레인 호수와 엔젤빙하같이 메인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들은 겨울철에 폐쇄가 되어 진입 자체가 안 됩니다. 공원 인포센터에 들려 정확한 도로 사정과 폐쇄 상황을 숙지 후 진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