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트렝가누(Kuala Terengganu) - 르당(Redang) 아일랜드
Redang Island in Kuala Terengganu, Malaysia
드디어 메랑 제티를 떠나 그전엔 듣도 보도 못한 르당이란 섬으로 들어갑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섬으로 들어갈 때 처럼 아주 좋은 배를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전형적인 모터보트 모양으로 20명 정도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작아서 그런지 속도감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배 앞부분에 가방을 넣고 선실에 사람들이 탑니다.
전 귀찮아서 노트북이 들어 있는 가방도 짐칸에 넣어두었는데 무리가 갔는지 약간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배는 빠르지만 크기가 작은 관계로 파도와 부딛칠 때 충격이 엄청 나더군요.
처음엔 불안 했는데 한편으론 재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0분정도를 달려 르당 섬 주변에 도착했습니다.
<르당아일랜드 가는 길에 배에서 찍은 사진들..>
<드디어 르당 아일랜드 도착. 이 리조트는 유명한 라구나(Laguna) 리조트의 모습>
<Pier가 없어 리조트 앞 바다에 배를 대고 상륙작전(?)이 벌어집니다. >
사실 말레이시아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은 컸습니다.
여성들의 머리에 둘러쌓여있는 두건, 새벽부터 온 동네로 울려퍼지는 이상한 기도소리, 휴게소에서 본 음식들, 그리고 아까 본 그 동네 분위기와 화장실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르당 아일랜드에서 지내는 3일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경험이 됐습니다.
난생 처음보는 물고기들과 함께했던 스노우쿨링, 그리고 트리거피쉬의 공격도 받아 봤습니다.
긴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한가롭고 아름다운 바다와 산책로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다양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리구나 리조트에서 바라본 르당 해변의 모습>
스노쿨은 앞 바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 오후 2번 배를 타고 스노쿨 포인트로 갑니다.
매일 다른 곳으로 가는데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됩니다.
거의 꽁짜인데 단 한 곳, 마린 파크라는 곳만 입장료를 받습니다.
1500원 정도 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오리발을 뺀 스노쿨장비에 구명조끼를 대여해 줍니다.
수많은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볼 수 있어 수중카메라가 절실히 생각납니다.
전 르당 베이(Redang Bay)라는 리조트에 머물렀습니다.
가격이 싸서인지 배낭여행객들과 젊은 층의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해변쪽에 레스토랑과 바가 있고 가장 안쪽에 방가로가 늘어서 있습니다.
그 중간에 2층짜리 리조트 건물이 있는데 여긴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는 장기 투숙객들이 지내고 제가 지낸 방가로에는 커플들이 많이 머물렀습니다.
방은 깨끗한 편이고 매일 청소를 해주고 뜨거운 물도 나오고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가 지냈던 르당베이 리조트의 모습. 리구나와 많이 비교되지만 만족스러웠다>
여행사에서 패키지를 구입할때 호텔을 결정할 수 있는데 리구나에서 하루 머물 돈으로 모든 걸 해결했습니다.
여행사 직원이 그랬었죠.
'혼자 가는데 비싼 숙소에서 지낼 필요 있겠냐..'
아차피 가면 같은 바다에서 노는거니까 싼데로 가라고 했고 전 그 말을 따랐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370링깃(당시 환율로 10만원정도) 짜리 패키지였으니까요.
<도착 당일 저녁식사. 이날만 부페식으로 나왔다. 나머지 식사는 말레이식으로..>
패키지는 거의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단...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혼자 와서 느끼는 일종의 외로움에 힘들었을 뿐이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우리 일행들도 모두 커플들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귀기도 힘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