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righton, Christchurch, South Island, New Zealand
제가 고등학생일때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교회나 학교에서 하는 연극 말고 돈내고 보는 연극 말이죠.. 상당히 오래전 일인지라 연도를 따져보자니 계산이 안돼네요..^^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동에 있는 '마당세실극장'에서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이란 연극을 봤습니다... 참 재밌게 봤었는데 지금은 내용이 거의 생각나질 않네요...^^ 암튼 그런 이유로 영국 어딘가에 있을 "브라이튼"이란 이름은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근처에 위치한 뉴 브라이튼(New Brighton)이란 곳입니다. 이곳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며 제가 가본 도서관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상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서관(New Brighton Community Library)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약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전 이곳에 있는 도서관을 더 많이 찾았습니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곳입니다. 해변으로 가기 위해선 도서관 앞쪽으로 난 조그마한 동네를 통과해야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상당히 아기자가한 곳입니다. 여러나라 음심점들과 기념품 가계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관련된 포스팅은 예전 것을 참고하시기로 하고 오늘은 이곳에 있는 피어(pier)를 중심으로 바라본 모습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 피어는 도서관 뒤편에 있는데 도서관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주변을 따라 난 산책로를 통해 진입이 가능합니다. 예전에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비교적 최근에 여러사람의 후원금을 받아 튼튼한 피어를 지었습니다. 피어 곳곳에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피어 초입에서 바라본 해변에 모습입니다. 해변은 고운 모래와 진흙이 섞여있어 약간 검게 보이며 물이 빠지면 비교적 단단한 모래사장이 형성됩니다. 이곳에서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그리고 이름은 모르겠는데 돛을 단 세발 자전거 같은 것을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물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굴곡없이 상당히 똑바른 해변으로 오른쪽으로 보면 섬너비치(Sumner Beach)까지 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어 왼편에 보면 물이 빠진 해변에 커다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날씨만 허락한다면 물이 빠지는 시간에 나와 해변에 커다란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1시간 정도에 걸쳐 그린 그림은 밀물과 함께 서서히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작품이 그려진다고 합니다. 제가 본 그림은 이 예술가의 622번째로 그린 그림으로 제목은 "BLUE SUN" 인듯 합니다.^^
피어 중간에서 바라본 피어 끝 전망대와 도서관에 모습입니다.
피어 끝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라이센스가 없으면 낚시를 할 수 없는데 이 곳 사정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이곳에는 낚시꾼들을 위해 잡은 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손질 할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었습니다. 손질한 물고기는 아이스박스에 넣고 머리와 내장은 갈매기들의 밥으로 던져 줍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꽤 쌀쌀했었는데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바람도 잔잔해서 파도가 높이 치지 않아 초보자들이 많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남태평양에서의 서핑이라... 저도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바다 수영엔 자신이 없는지라 얼른 맘 접었습니다..^^ 대신 사진만 열심히 찍었죠..^^
전망대에서 오래 있었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까 보았던 해변 그림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그려질 그림은 몇 번째 그림일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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