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세상/뉴질랜드_New Zealand

뉴질랜드 북섬 네이피어 (Napier) 후편

twik 2009. 12. 17. 17:21

Port of Napier, Napier Prison, North Island, New Zealand

 

오늘은 네이피어 항구(Port of Napier)와 특이했던 네이피어 프리즌 백팩커(Napier Ex-prison Backpackers) 대해 포스팅할까 합니다. 네이피어의 전반적인 역사나 다운타운데 관련된 것은 예전글(네이피어 전편)을 참고해주세요. 전편에 말씀드린데로 1931년 대지진으로 잃은 것이 훨씬 많지만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다속에 묻혀있던 40㎢정도에 땅이 해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죠. 그러면서 지금의 해안선이 이뤄지게 되었답니다. 여기에 맞쳐 설계된 곳이 네이피어 항구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napier.govt.nz/> 

 

어촌마을이라서 역시 고깃배들이 많이 있더군요. 물론 우리나라의 목선들은 아니고 비교적 작은 규모에 고기잡이 배였습니다. 주변에 수산물 가공을 위한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주변에 갯바위들이 약간 특이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에 현무암처럼 검고 구멍이 송송 뚫린 돌들이었는데 현무암은 아니였습니다. 뉴질랜드 자체가 화산의 나라다 보니 지형적인 특색이 눈에 많이 뜁니다. 그리고 바다가 참으로 푸르더군요.. 호수가 아닌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색깔이 남섬에서 테카포 호수(Lake Tekapo)의 물색과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배들과 하얀 방파제 그리고 푸른 바다가 너무도 예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남태평양에 모습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배들이 많이 나가 한적하게 느껴지는 곳이였습니다. 간혹 지나가는 배가 반가울 정도로 전날 그 악명 높은 백팩커에서 잠을 잘 못자 이곳에 차를 대놓고 간식을 먹다가 살짝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명물(?)인 네이피어 감옥(Napier Prison)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운타운과 항구 사이에는 비교적 높은 언덕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Bluff Hill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가파른 언덕입니다. 이곳에 철책을 얹친 담장을 둘러 만들었는데, 이 감옥은 이 지역에 흉악범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언제 지어진 것인진 몰라도 홈페이지 FAQ 내용을 보니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교수형이 치뤄진 때가 1889년이였으니까 최소한 120년은 된 감옥이네요. 이 감옥은 1993년까지 감옥으로 운영되다가 수감된 죄수들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킨 폐쇠되었는데 이 감옥해서 일하던 간수가 사들여 네이피어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습니다. 원래는 감옥시설을 둘러보며 옥사에도 갖쳐보고 죄수 사진도 찍어보는 등 투어가 주목적이지만 이곳에서 하루밤 머물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책자에도 소개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지고 다녔던 영문판 Lonely Planet에 스페셜 어트랙션으로 소개되어 있는 백팩커여서 일부러 찾아가게 된 곳입니다. 밤 늦게 도착했고 아침 일찍 나오는 바람에 충분히 둘러보지 못했고 사진도 한번 찍지 못했지만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만 하는 것으로 감옥 생활에 느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napierprison.com/>

 

일단 이곳에 가면 출입문이 압권입니다. 커다란 성곽같은 출입구에 나무로 만든 대문입니다. 여기서 밸을 누르면 안내원이 족문을 열어 누구냐고 물어보고 안으로 들여 보냅니다. 감옥으로 쓰일 당시에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외부는 거의 보수를 하지 않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옥사(Cell)에서 잠을 자는데 저은 늦게 가서 그런지 그냥 평범한 방이였습니다. 화장실과 세면대.. 그리고 샤워시설은 공용인데.. 정말 가관이더군요. 화장실 문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문 처럼 뒤 아래가 뚫여있어 중요한 부분만 가릴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죄수들이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해 저렇게 화장실 문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사생활 보장받기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샤워시설도 지붕에 얽히설킨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데 남녀 공동 사용에 잠금장치도 없고 문이 커튼을 되어 있습니다.. 이곳도 아래쪽이 살짝 뚫여있어 좀 민망했습니다. 여자분들이 사용하시기에는 정말 정말 힘든 구조입니다. 하지만 외국애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더이다..ㅡ.ㅡ

결론적으로 정말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하루만 머무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커플이나 여성... 그리고 불편한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였습니다. 내부 사진이 없는게 정말 아쉽네요.. 대신 여기저기에서 모은 자료로 대신할까 합니다. 동영상은 외국 뉴스에 소개된 자료로 아쉽게나마 이 곳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by gregelz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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