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세상/뉴질랜드_New Zealand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 와카레와레와 온천 마을(Whakarewarewa Thermal Village) & 연가(Pokarekare Ana)

twik 2010. 2. 4. 11:58

Whakarewarewa Thermal Village in Rotorua, North Island, New Zealand

 

저의 대학시절에만 해도 MT만 가면 꼭 부르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트롯트였긴 했는데 파도치는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놀다보면 꼭 부르던 노래 '연가' 였습니다. 술에 살짝 취해 기타 반주와 박수소리에 마쳐 모두가 신나게 부르던 노래... 그래서 전 이 노래가 우리나라 노래인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무지(?)했던 저는 저 멀리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에 위치한 마오리족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노래를 통해 이 노래의 원곡이 마오리족의 대표적인 사랑 노래인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 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뉴질랜드에서는 이 노래를 우리와는 달리 상당히 느린 템포로 분위기 있게 부릅니다. 남성 또는 여성 솔로... 때로는 뚜엣으로 부르는데 그동안 제가 느끼던 마오리족의 거칠고 용맹스런 분위기와는 너무도 달리 사랑스러워 상당히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노래는 작년에 대박 터트린 영화 '국가대표'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저의 무지함을 깨어준 마오리족 마을 와카레와레와 써멀 빌리지(Whakarewarewa Thermal Village)연가(Pokarekare Ana)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홈페이지 : http://www.whakarewarewa.com/>
 

 

사실 이 마을은 제가 잘못 찾아 간 곳입니다... 원래는 예전에 소개해 드린 테푸이아 마오리족 빌리지(Te Puia Village)로 가려고 했는데 이곳들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바람에 잘못 알고 찾아 간 곳이죠... 이곳은 그동안 소개해 드린 마오리족 마을과는 달리 진짜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비록 예전에 생활 양식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전통 문신인 타 모코(Ta Moko)를 한 원주민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은 개화가 어느 정도 된 상태라 마을 회관을 비롯한 몇몇 오래된 건물만 빼고 거의 다 신식 목재 건물로 지어져 있으며 곳곳에 십자가가 새워져 있습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마을에 조그마한 계곡이 있는데 그곳에서 다이빙을 하며 물장난을 하는 마오리족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 마을 중심에 있는 회관으로 공연도 열리며 갈대를 이용해 바구니 같은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마오리족 장인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오리족의 전통음식을 항이(hangi)라고 하는데 바로 아래 사진 수증기가 올라 오는 곳에 고기나 감자같은 야채를 넣고 오랜 시간 동안 지열로 구워 만드는데 이렇게 만든 음식은 상당히 연하고 특유의 스모그향이 배어 맛있습니다. 목재로 지어진 비교적 깔끔한 집들 사이 사이에 시멘트로 만든 무덤들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족들의 무덤을 집 주변에 만드는 듯 합니다. 이중 마을의 대표인 부족장의 무덤은 토템과 함께 크고 웅장하게 치장했습니다. 흙이 아닌 시멘트로 완전히 봉인된 무덤은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온천 마을이다 보니 곳곳에 온천이 있습니다. 마을에 땅 자체도 그 열기로 인해 보기에도 상당히 건조해 보이며 곳곳에는 열기로 부글거리는 진흙웅덩이가 눈에 띕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간헐천은 테푸이아 마오리족 빌리지(Te Puia Village)에 있는 Pohutu Geyser의 분출 모습으로 이 마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찍은 짧은 동영상도 같이 올려 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매일 오후 2시경(그리고 오전 11시 45분)에 이곳에서 조그마한 마오리족 공연이 열립니다. 이 무대는 마을 회관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데 글 초반에 말씀드린데로 제가 원조 '연가'를 처음으로 들게 된 공연이기도 합니다. 하카댄스(Haka Dance), 포이댄스(Poi Dance)등 전통 마오리족 춤과 함께 자신들의 역사와 코를 비비는 전통 인사법 등을 설명해 줍니다. 공연은 미타이 빌리지에서 본 것보다는 간결하지만 참 재밌고 유쾌했습니다. 마오리족 전통 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예전 포스팅 글인 뉴질랜드 로토루아(Rotorua) 미타이 마오리 빌리지(Mitai Maori Village) 후편 을 참고하시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별로 볼 것은 없지만 직접 찍은 공연 동영상도 함께 올려 봅니다...^^

 

 

 

 

 

 

 

지금부터는 연가 (Pokarekare Ana) 에 관련된 이야기......

초반에 말씀드린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가의 원래 제목은 Pokarekare Ana 입니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Waiapu 바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마오리족 구전민요였는데 지금은 이 노래의 배경을 로토루아 호수(Rotorua Lake)로 바꿔 이 지역 구전으로 내려오는 마오리족 젊은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그린 노래로 더욱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ps: 오늘(2월 12일) SBS에서 설날 특선 영화로 "국가대표"를 방영하네요~~ 이 영화 후반부에 강봉구 선수가 스키점프할 때 비장하게 나오는 노래가 바로 Pokarekare Ana 이네요..^^ 사실 이 영화 어찌어찌하다 극장에서만 두번 본 영화였는데 이제서야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글도 좀 수정했어요..

그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로토루아 호수 주변 오와타(Owhata)에 자리잡은 부족의 여족장인 Hinemoa는 호수 한 가운데 떠있는 모코이아(Mokoia)섬의 부족과 교류를 하기 시작하면서 섬에 살고 있는 Tutanekai라는 남자를 알게되고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서자였기 때문에 Hinemoa의 부족민들은 둘의 결혼에 반대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서로 만날 수 없게 되자 Tutanekai는 Hinemoa가 살고 있는 곳을 향해 저녁마다 플릇을 불어 안타까움을 달래고 Hinemoa 또한 밤마다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그 소리를 들으며 그에 대한 사랑을 점점 더 키워가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Hinemoa의 부족은 그녀가 섬으로 몰래 갈것을 우려해 밤마다 모든 배들을 호수가에서 치우도록 명령합니다.

여느때 같이 호수가에서 그 플릇 소리를 듣던 그녀는 더 이상 그리움을 참을 수 없어 호리병 몇개에 의지하여 4km가 넘게 떨어진 섬까지 플롯 소리를 따라 헤엄쳐가 결국 Tutanekai와 만나 같이 밤을 보내게 됩니다. 다음날 이 사실을 알게된 두 부족은 그 무엇도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닭고 결혼을 허락하게 됩니다.
                                                                                                                                 (원문보기...)

이 이야기는 마오리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랑의 스토리로 오늘날까지도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노래에 심취되서인지 공연 중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없네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아래 동영상을 공수해 왔습니다. 첫번째 것은 이 마을 회관에서 공연된 것으로 보이고요... 다음 것은 너무 듣기 좋아서 퍼왔습니다. 마오리족 언어로 불려지지만 영어 자막이 나오니까 노래의 의미를 파악하시는데 별 무리 없으실 겁니다...^^

 

 

 

 

 

 

 

 

 

<구글지도를 통해 화카레와레와 온천 마을로 바로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