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세상/캐나다_Canada

캐나다 알버타 록키산맥 보우 레이크(Bow Lake)

twik 2010. 1. 9. 02:15

Bow Lake, Rocky Mountain, Alberta, Canada

 

2010년 새해 초부터 엄청난 눈이 내리네요... 서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걸 본 건 2001년쯤에 보고 처음인 듯 합니다. 2001년 발렌타인데이쯤해서 갑작스레 엄청난 눈이 내려 도로가 거의 마비되어 지하철 역사상 처음으로 무임승차를 실시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그 전날 저녁 접촉사고가 나서 차를 정비소에 맞기는 바람에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폭설이 대략 그칠쯤 옥상에 올라가 봤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는지 새하얀 눈이 두텁게 쌓여있네요. 푹푹 빠지는 눈 위를 걸으니 겨울 록키에서 본 설국이 생각나더군요... 날씨가 추워 따뜻한 포스팅만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포근한 눈이 쌓인 록키에 보우 레이크(Bow Lake)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참고 홈페이지 : http://www.pc.gc.ca/pn-np/ab/banff/index_e.asp>

 

 

보우 레이크는 페이토 호수(Peyto Lake)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사이에 있는데 규모는 록키에 산재해 있는 크고 유명한 호수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록키산맥에 메인 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The Icefields Parkway)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한겨울에도 접근이 가능한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페이토 호수에서 가벼운 산행을 한 뒤 레이크 루이스로 들어가기전 이곳에 잠깐 들러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찍고 가기 딱 좋은 곳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곳에 위치한 멋진 산장에 들러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바라본 보우 레이크 주변 모습입니다. 마침 하얀 눈밭에 시커먼 까마귀 한마리가 쉬고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갸우뚱한 모습으로 쳐다보던데... 살짝 포스있어 보였습니다. 한겨울 록키를 돌아다니다보면 먹이를 찾아 길가까지 내려온 여우같은 산짐승들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눈에 덮힌 보우 레이크의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눈에 덮힌 호수...그리고 쌓인 눈 사이로 살짝 살짝 드러나는 웅장한 바위산에 검은 빛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글 말미에 한여름 이곳에서 찍은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비교해서 보시면 더 재밌을 겁니다.^^


 

 

 

보우 레이크에 명물이 하나 있는데 'Num-Ti-Jah Lodge'라고 불리는 산장입니다. 사진처럼 밝은색 통나무로 지은 산장인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비교적 비싼 숙박시설로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쪽 벽에는 박제된 산짐승들의 머리가 많이 걸려있습니다.^^


 

 

 

아래는 여름에 본 보우 레이크의 모습입니다. 맨 처음 록키를 여행할 때 찍은 아주 오래된 사진인데 이 사진만 보면 그 당시 돈을 아끼기 위해 이 곳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안에서 추위에 떨어가며 새우잠을 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날 밤 흐린 날씨에 비도 살짝 내렸고 장장 2시간에 걸쳐 바베큐용 숯에 달인 물로 끓인 봉지라면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눈이 너무 부셔 떠보니 아래 사진처럼... 눈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이 곳 풍경에 전날 쌓인 피로는 전부다 날라가더군요... 아마 이때부터 록키를 사랑하게 된 듯 합니다...^^

 

 

 

 

제가 록키를 도는 루트는 매번 거의 동일합니다.밴쿠버에서 출발해 캠룹스(Kamloops)에서 16번 고속도로를 타고 랍슨 마운튼(Robson Mt.)을 거쳐 재스퍼(Jasper)로 들어가 외각쪽을 구경한 뒤 아침 일찍 록키산맥을 따라 놓여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The Icefields Parkway)를 따라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밴프(Banff), 캘거리(Calgarly)를 둘러 본 뒤 다시 레이크 루이스를 지나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에메랄드 호수(Emerald Lake)등을 둘러보며 켈로나(Kelowna)를 통해 밴쿠버로 돌아 오는 루트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은 오가며 캠룹스나 켈로나에서 1박을 하는 것도 좋고 좀 더 여유가 있으시다면 캘거리 외각에 드럼헬러(Drumheller)까지 두루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포스팅 글들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 코스를 따라 전체적으로 묶어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지도를 통해 보우 레이크로 바로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