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ronas Twin Towers in Kuala Lumpur, Malaysia
동남아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동안 실제적으로 말레이시아에는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싱가폴을 통해 태국으로 가는 길에 일단 통과할 나라로 나중에 돌아 오는 길에 구경하기로 했었는데 태국 여행중 사고를 당해 비행기로 푸켓에서 싱가폴로 바로 넘어왔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나란데....
그래도 다행인 것이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아가는 버스에서 같이 합승했던 친절한 싱가폴 아저씨 덕분에 말레이시아에 아름다운 섬 르당아일랜드(Redang Island)에 들렀다는 것입니다. 르당에 대해선 여러번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더는 말을 안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컬쳐쇼크(Culture Shock)를 완화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태국인 친구와 버스에서 만났던 싱가폴 아저씨가 말레이시아인에 대해 했던 공통적인 얘기가 있는데.. 말레이시아 정부관리들이 참으로 똑똑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동남아를 찾을 당시 싱가폴 기업이 정치적 로비를 통해 태국에 최대 통신회사를 인수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인해 싱가폴과 태국의 관계가 최악에 달았을 때였는데.. 말레이시아는 절대 이런 로비에 안 넘어 간다고 하더군요... 부폐가 적다기 보다는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말레이시아인들의 명석함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예가 바로 Petronas Twin Towers 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건물은 똑같은 건물 두개를 지어 구름다리로 엮은 구조로 원래는 일본계 건설회사에 모두 맡길 계획이었는데 나중에 타워 한개를 한국기업(삼성,극동)에 띠어 줌으로써 한일간에 미묘한 경쟁심을 유발해 원래 공사기간보다 훨씬 단축해서 만드므로써 공사비 절감과 품질 또한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1번, 한국이 2번 타워를 건설했다고 하던데 어떤것이 2번인지를 모르겠네요... 하여간 한국기업이 만든 2번 타워가 먼저 짓기 시작한 1번 타워보다 먼저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난공사였던 두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브릿지)는 한국기업에 의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2005년에 이건물 1층에서 조그마한 화재가 일어났었는데 그 당시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어느 나라에서 만든 타워였을까 궁금해 했었는데 아래층은 복합 상가로 1번과 2번 타워를 구분하기 힘들더군요...^^;
타워 주변으로 분수가 있는 광장도 있고 커다란 공원(Kuala Lumpur City Centre Park)도 있습니다. 또한 근처에 우리나라 코엑스와 같은 커다란 전시장(Kuala Lumpur Convention Centre)이 있는데 마침 이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 관련 국제전시가 있어서 좋은 구경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 건물은 1998년에 완공되어 2003년 타이페이에 더 높은 건물이 들어 설 때 까지 근 5년간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습니다. 몇개월... 심하면 몇일도 안 돼 세계 최고 빌딩 자리를 내주는 지금과는 달리 상당히 오래동안 명성을 날렸으며 지금도 투윈빌딩으로는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다 예상한 것이라면... 말레이시아 사람들 참 똑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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